개발자 브랜딩을 고민하기 시작하면
대부분 비슷한 질문에 도착한다.
“개발자 브랜딩을 하려면 뭘 해야 하지?”
겉보기엔 아주 정상적인 질문처럼 보인다.
하지만 이 질문이야말로
많은 개발자들을 가장 빠르게 길을 잃게 만드는 질문이다.
왜냐하면 이 질문은
시작과 동시에 수단의 세계로 우리를 끌고 가기 때문이다.
질문이 틀리면,
노력은 전부 엇나간다
“뭘 해야 하지?”라는 질문을 던지는 순간
머릿속에는 이런 답들이 떠오른다.
- 블로그를 써야 하나
- X(트위터)를 해야 하나
- 쓰레드를 해야 하나
- 유튜브를 해야 하나
- 글을 더 잘 써야 하나
이때부터 브랜딩은
‘선택의 문제’가 아니라
‘소비의 문제’가 된다.
플랫폼을 고르고,
형식을 고르고,
잘되는 사람을 고르고,
그 방식을 따라 해본다.
하지만 이상하게도
열심히 해도 남는 게 없다.
왜일까?
브랜딩이 안 되는 사람들의 공통점
브랜딩이 잘 안 되는 개발자들을 보면
하나의 공통점이 있다.
“어떻게 보여질지”만 고민하고
“왜 기억되어야 하는지”는 고민하지 않는다.
그래서 이런 상태가 된다.
- 글은 쓰는데, 왜 쓰는지 모르겠고
- 공유는 되는데, 나라는 인상은 남지 않고
- 기록은 쌓이는데, 정체성은 보이지 않는다
이건 실행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
출발선이 잘못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.
질문을 180도로 뒤집어보자
이제 질문을 하나 바꿔보자.
기존 질문은 이거였다.
“개발자 브랜딩을 하려면 뭘 해야 하지?”
이 질문을 그대로 두면
계속 수단만 바뀔 뿐
본질에는 닿지 못한다.
그래서 질문을 이렇게 바꾼다.
“사람들이 왜 나를 기억해야 하지?”
이 질문은 불편하다.
그리고 바로 그 점 때문에 중요하다.
이 질문에는
플랫폼도 없고,
형식도 없고,
정답도 없다.
대신 당신 자신만 남는다.
“왜 기억되어야 하는가?”라는 질문이 가져오는 변화
이 질문을 진지하게 붙잡는 순간
생각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.
- 나는 어떤 문제를 반복해서 만났는가
- 나는 그 문제를 어떻게 바라봤는가
- 남들과 다르게 고민했던 지점은 무엇이었는가
- 그래서 어떤 선택을 해왔는가
이 질문들은
당신이 이미 살아온 시간을 재료로 삼는다.
그래서 이 질문에는
경쟁이 없다.
비슷한 기술을 쓰는 사람은 많아도
당신이 겪은 문제의 조합과
그 문제를 해석한 방식은
오직 하나뿐이기 때문이다.
브랜딩은 ‘추가 작업’이 아니다
많은 개발자들이 이렇게 생각한다.
“브랜딩은 본업 말고
따로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 거잖아.”
하지만 이 생각이
브랜딩을 가장 어렵게 만든다.
브랜딩은
새로운 무언가를 더 하는 일이 아니다.
이미 해온 일에
의미를 부여하는 일에 가깝다.
- 선택했던 기술
- 포기했던 기능
- 돌아갔던 구조
- 실패했던 시도
이 모든 것에는
이미 당신의 판단과 사고가 들어 있다.
브랜딩은
그 사고를 드러내는 작업일 뿐이다.
그래서, 다시 질문으로 돌아온다
이제 다시 묻자.
“개발자 브랜딩을 하려면 뭘 해야 하지?”
이 질문은
아직도 어딘가 어색하다.
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질문은
아마 이것에 더 가깝다.
“나는 어떤 문제를
어떤 기준으로 바라보는 개발자인가?”
이 질문에 대한 답이 생기기 시작하면
플랫폼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.
형식도, 빈도도, 스타일도
그 다음 문제다.
다음 글에서는
다음 글에서는
이 질문을 한 단계 더 밀어붙여본다.
“나는 ○○한 개발자다.”
이 문장을
왜 대부분의 개발자들이
끝까지 쓰지 못하는지,
그리고 어떻게 써야
‘기억되는 정의’가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.
브랜딩은
지금 이 문장을
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가에서 시작된다.
다음 글에서 계속하자.